philosophy

왜 철학을 공부하는가?

하버드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해야하는 이유(철학이 다루는 것들, 철학을 공부함으로써 기르게 되는 능력, 철학 전공이 갖는 실질적 가치 등)에 대해 요약함.

Mimul
MimulJune 05, 2018 · 11 min read · Last Updated:

하버드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해야하는 이유에 대해 명확하게 기술되어 있어서 간략하게 나마 번역해 보았습니다. 살아가는데 좋은 교훈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원문은 Why Study Philosophy?입니다.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의 철학자인 존 캠벨은 철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철학은 우리가 평소 굉장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는 것을 분해하고, 설명하고, 평가합니다. 그러면 대안이 가능한지가 명확하게 됩니다.

철학을 배우는 것은 과거 존재했던 위대한 사상가들과의 대화를 하면서 수천년 동안 인류를 괴롭혀 온 물음에 대해 사투를 벌이고 해결책을 찾는 것입니다. 학생들은 한, 두과목을 선택하든, 집중적으로 공부하든, 대학 생활의 가장 보람있는 지적 경험을 철학을 배우는 시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철학을 공부하는 주된 이유는 반성과 심사 숙고의 본질적인 가치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학에 매료되어 있는 많은 학부생은 철학 학위가 빈곤의 길이라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철학을 배움으로써 얻을 수 있는 스킬은 변덕스럽고 급변하는 경제 환경속에서 높은 시장 가치가 있습니다. 많은 전문 기술은 결국 무용지물이 되고, 어떤 경우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면서 여러번 직업을 바꾸게 됩니다. 철학이 당신에게 가르쳐주는 기술은 항상 수요가 많습니다. 명확하게 생각하고 쓰는 능력, 예측 불허들을 예상하는 능력, 복잡한 생각을 명료하게 설명하고, 관련성을 이해할 수 있게 하고, 더 넓은 맥락에서 사물을 보며 관습에 도전을 하는 능력을 길러줍니다. 즉, 철학은 어떤 업종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합니다.

하버드 대학 철학 전공 학생들은 다양하고 가치 있는 경력을 추구해 왔습니다. 철학과 졸업생들은 법률, 금융, 컨설팅, 사업, 인터넷 스타트업, 의학, 언론, 예술, 비영리 직업, 교육, 학술(철학과 다른 학문 분야 모두)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당신 스스로에게 물어야 것은 “나는 철학 학위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나는 이 철학의 학위로 할 수 없는게 무엇인가?”입니다.

개인적으로 철학이 갖는 가장 큰 힘은 철학의 역사를 보면 지금까지 정설로 인정되었던 아이디어와 시스템이 “과연 정말 그럴까?”라는 의심을 기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지속적으로 발전해야하기 때문에, 세상이 만들어 놓은 시스템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더 나은 세상, 사회,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을 바꾸어야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요구되고 있지만, 실제는 우리들은 엘리트의 딜레마에 갖혀 살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이 엘리트라고 하는 것은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시스템(가정, 조직, 사회, 세계 등)에 최적화되는 것을 의미하기에 시스템을 수정하는 동기가 없어져 버립니다. 자신이 혜택을 입고 있는 시스템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비판적 수정의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도전이죠. 하지만, 이 도전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철학(의심)이 주는 힘이 아닐까요? 자신을 넘어 자신의 생태계, 사회, 세상에 의심을 통해 충돌이 발생할 지라도 좋은 변화를 주는 대의적 고찰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철학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조사한 내용을 부연 설명하자면, 구글이나 애플 등의 회사도 철학자를 정규 고용하고 있고, 전제와 편견을 의심하고 과제의 본질을 돋보이게 하는 철학 사고가 보다 좋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가는 데 필요하다고 한다.

“Google’s in-house philosopher: Technologists need a moral operating system”에서 보면 구글에서 “인하우스 필로소퍼(기업내 철학자)“로 고용된 D. Horowitz가 개인화 기능이나 프라이버시 문제, 기업 윤리 문제 등에 관련된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고, “Apple employs an in-house philosopher but won’t let him talk to the press”에 보면 애플에서 정치 철학자 J. Cohen은 풀타임으로 고용 되어, “애플 유니버시티”라는 사내 교육 기관에 소속되어 정치 철학적인 시점에서의 조언이나 연수 등에 관여했다고 한다.

또, The Revenge of the Philosophy Majors에서 ChatGPT를 비롯한 생성형 AI의 보급으로 인해 “의식이란 무엇인가”, “지식이란 무엇인가”, “좋은 행동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고전적인 철학의 질문들이 실제 AI 제품 개발 현장에서 다루는 주제가 되고 있다. 그 결과, 지금까지 취업처가 제한적이었던 철학 연구자들이 Anthropic, Google DeepMind 같은 AI 기업과 Eleos AI 같은 AI 안전·복지 연구 기관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철학자 로버트 롱(Robert Long, Eleos AI)을 중심으로, Anthropic의 Amanda Askell, Google DeepMind의 Iason Gabriel 등 AI 연구실과 관련 기관에서 활동하는 철학자들을 소개한다. 이들은 AI가 의식을 가질 가능성, 윤리적 고려사항, 모델의 행동 원칙, 안전성·복지 평가 등을 연구하며, Claude의 ‘헌법(Constitutional AI)’ 설계나 AI 복지 평가처럼 실제 AI 개발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철학은 더 이상 추상적인 논의에 머물지 않고, AI 시대의 설계 사상과 평가 방법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AI 개발에서는 “모델을 키우고 성능을 높이는 것”이 중심 과제였다. 그러나 모델이 인간에 가까운 행동을 보이게 되면서 “어떻게 답변해야 하는가”, “어떤 가치관을 부여해야 하는가”, “미래에 어떤 존재가 될 수 있는가”라는 설계상의 질문들이 급속히 중요해지고 있다. 성능 경쟁만으로는 대응할 수 없는 영역이 넓어지기 시작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철학자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윤리학만이 아니다. 논리학, 인식론, 마음의 철학 등 “모호한 개념을 정의하고 가설을 정리하며 반례를 고려하는” 사고 기술 그 자체가 평가받고 있다. AI가 복잡해질수록 “올바른 질문을 세우는 능력”이 공학만큼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 읽힌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철학자들 스스로도 전통적인 대학 중심의 경력에서 스타트업이나 AI 연구 기관으로 활동 무대를 옮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때 논문 작성이 주된 일이었던 사람들이 이제는 실험을 설계하고 기계학습 연구자와 함께 모델 평가를 수행하는 역할로 변화하고 있다. 학문과 산업계의 거리가 급속히 좁혀지고 있다.

철학적 사고는 본질에 대한 과제를 발굴하고 문제를 설정하는 등에 역점을 두고, 어떠한 의미나 가치가 있는가를 깊이 파고 든다. 자신이나 팀이 자각하지 못한 전제나 편견을 의심하고 되짚어보고, 보이지 않았던 과제의 본질을 부각하거나 새로운 의미의 맥락을 찾는데 철학적 사고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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